오늘은 넷플릭스 내 볼만한 대만 영화, 드라마를 추천해보려 한다.
대만 번체 중국어를 한국에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자료부터 실제 용법까지 대부분 간체 위주이기 때문이다. 이때 좋은 방법이 바로 영화, 드라마, 유튜브를 통해 대만 현지인들의 중국어를 듣고 학습하는 것이다.
이번 포스팅이 대만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번체자 중국어를 공부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먼저 내가 넷플릭스 작품을 고르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대만 중국어 번체자가 지원되는가?
2. 타이위(민난어) / 객가어 등 방언이 위주가 아닌 영화 드라마
3. 충분히 흥미로운 스토리인가? (마지막화까지 볼 수 있을 정도의 드라마인가?)
화등초상 (華燈初上)
대만 드라마 중에 가장 재밌게 본 시리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시즌 3으로 종료된 시리즈이다.
1988년의 대만이 배경이고, 한 술집의 마담이 살해된 채 야산에서 발견돼 범인을 찾기 위한 수사가 시작되고, 사건 발생 전으로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가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꼭 보시길 추천한다!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刻在你心底的名字)
영화관에서 본 대만 영화. 대만 국민 남동생이라 불리는 루광종(盧廣仲)이 OST를 불러 화제가 된 영화이다. 사실 나도 유튜브로 노래를 듣다 보니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영화가 너무 보고 본 영화..ㅋㅋ현재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내용은 1987년 아직은 동성애에 대해 관대하지 않았던 대만 사회에서 남 주인공 2명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주위의 시선, 부모님의 기대 등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추천!
상견니 (想見你)
대만 배우 중 한국 팬이 많은 쉬광한(허광한)이 주연으로 나온 드라마. 한국에서 인기를 끌어 한국판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특유의 대만 감성이 한국에선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긴 하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집중하고 보길 바란다.
(참고로 넷플릭스에는 없다)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
연령대가 조금 있는 분들은 아마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최고로 꼽지 않을까 한다. 고등학교 때 처음 접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스토리는 나에게 아주 신선했다. 그 당시 중국어는 하나도 몰랐기에 한글자막으로 봤는데도 재밌었으니 말이다. 좋아하는 영화를 중국어로 다시 보는 것도 지루하지 않게 공부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극품절배 (極品絕配)
대만하면 떠오르는 야시장! 야시장에서 롱샤까리(랍스터 카레)를 판매하는 여주인공과 고급 파인다이닝의 셰프의 우연한 만남. 셰프의 요리를 단기간에 배워보겠다며 호언장담하는 여주인공, 그렇게 둘은 점점 가까워져 가는 그런 스토리이다. 배경이 야시장이고, 대만 음식도 꽤 나와서 보기 좋았다.
애적 3.14159 (愛的3.14159)
극품절배의 여주인공이 다시 등장한다. (어느 작품이 더 먼저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ㅋ)
고아원 출신의 절친 5명이 시골에서 타이베이로 올라와 생활해 나가는 스토리다. 타지 출신의 사회초년생이 전세사기를 당하듯 이들도 사람을 쉽게 믿고 월세 사기를 당한다. 이후 절친들의 각기 다른 삶의 스토리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재밌게 본 드라마 중 하나이다.
미래마마 (未來媽媽)
불임, 그리고 불임 여성이 사회에서 받는 중압감을 다룬 드라마. 영화에 등장하는 두 배우의 감정 연기가 너무 좋아서 보는 내내 달콤하게 볼 수 있었다. 원하는 아이를 갖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좋았던 둘 사이가 균열이 가면서 발생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주제가 신선해서 한 번쯤 볼만한 드라마이다.
폭풍 연애 가족전 (戀愛沙塵暴)
극품절배에 등장하는 남주인공이 여기에도 출연한다. 괴짜 같은 가족이 각기 저마다의 스토리를 펼친다. 부부 사이는 예전 같지 않고 학생들은 저마다의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 주인공의 오빠는 별난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다. 대만 드라마의 수위가 한국보다는 조금 더 자극적인 점을 감안하고 감상하면 될 것 같다.
초립식정아애니 (稍息立正我愛你)
청춘, 성장 드라마다. 여주인공의 성격이 남자처럼 시원시원하고 학교에서도 일진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친구들을 도와주는 일진(?)이다. 갑자기 사정이 생겨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동갑내기 친구와의 동거. 이들의 관계도 예사롭지 않게 흘러간다.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
(쉬광한도 나오는 드라마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那些年我們一起追的女孩)
대만은 청춘드라마가 특유의 감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학창 시절 모범생인 션자이를 좋아하게 된 또래 절친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커징텅의 골때리는 연기와 함께 보다보면 옛 대만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안녕, 나의 소녀 (带我去月球)
류이호 주연의 청춘영화(또?). 한 할머니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꽃잎을 받고, 학창시절 첫사랑이었던 은페이(송운화)를 다시 만나 그녀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이다. 류이호를 좋아하는 팬분들이라면 아마도 다 봤을 영화.
중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이 제각각이겠지만, 넷플릭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 첫 번째 볼 때는 자막을 켠 채 드라마를 시리즈를 모두 감상한다.
- 두 번째 보는 도중 유용하다고 생각되거나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따로 기록해두고, 본인이 직접 다른 문장을 응용해 만들어 보거나 실생활에서 써먹어 본다.
- 세 번째 볼 때부터 자막을 끈 채로 감상한다. (이때 자막을 꺼도 들리는 대사가 머릿속에 또렷하게 박히면 성공이다)
한 작품에 대해서 이렇게 총 두 번을 보게 되면 참 신기한 상황이 생기는데, 일상생활에서 우연히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떠오른다.(연습이 잘 됐다면 바로 입 밖으로 나온다)
드라마가 어렵다면 고민하지 말고 유튜브로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해봐도 좋다. 본인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켜고 자막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고, 동일한 방법으로 필요한 내용을 기록하고 응용한 뒤, 두 번째는 자막 없이 본다.(자막을 끌 수 없다면 화면은 어둡게 한 채 듣기만 해도 좋다)
이런 방법을 기존 중국어 공부와 병행하면 더욱 빨리 손에 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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